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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몽 뒷산 친구들_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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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주몽재활원 전대진
댓글 0건 조회 2,784회 작성일 21-08-10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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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 울음소리가 귀를 간지럽힙니다.

아이가 어릴 때 아파트 단지를 돌며 매미를 잡던 기억이 새록새록!


아침(8/10), 출근해 이메일을 열었더니... 시 한 편이 와 있네요.

함께 읽고 싶어 올립니다.

정말 '바람이 바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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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이 바뀌었다

 

      박노해

 

      천둥번개가 한 번 치고

      시원한 빗줄기가 내리더니

      하루아침에 바람이 바뀌었다 

 

      풀벌레 소리가 가늘어지고

      새의 노래가 한 옥타브 높아지고

      짙푸르던 나뭇잎도 엷어지고

      바위 틈의 돌단풍이 붉어지고 

 

      다랑논의 벼꽃이 피고

      포도송이가 검붉게 익어오고

      산국화가 꽃망울을 올리고

      하늘 구름이 투명해지고 

 

      입추가 오는 아침 길에서

      가늘어진 눈빛으로 먼 그대를 바라본다

      조용히 걸어오는 발자국 소리를 듣는다

 

      무더운 열기와 무거운 공기와

      얼굴을 가리고 말들을 삼키고

      마스크 씌워져 무감하고 무디어진

      내 생의 날들이여 

 

      이제 바람이 바뀌어 불고

      맑아지고 섬세해진 나의 감각으로

      거짓과 진실을

      강제와 자율을

      예리하게 식별해 가야겠다 

 

      바람이 분다

      바람이 바뀌었다

      하늘이 높아졌다

 

 

      - 박노해 시인의 숨고르기 바람이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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