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몽은 울고 웃는 내 삶의 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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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초등학생이면 엄마도 초등학생, 아이가 고등학생이면 엄마도 따라서 고등학생이라고 했던 말이 기억난다. 지난 3월 아들 빈이가 고등학교 입학하며 학교수업에 따라 학원스케줄도 조정해 가며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가며 안정을 찾을 때까지 직장과 가정일을 병행하는 엄마로써 어려움이 있었다.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매일매일 반복되는 일상생활에 때론 지칠 때도 있고, 그런 삶의 무게가 버거울 때도 있다. 일과 가정 둘 다 잘 해내고 싶은데 잘 안되는 것 같고, 집에서는 잔소리가 앞서기 일쑤였다.
주몽재활원에 입사한 지 20년이 넘었다. 24시간 맞교대 근무를 하며 가정에서 내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것보다 재활원에서 주몽 아이들과 그리고 선생님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더 길다. 재활원 아이들을 대할 대 내 아이 같은 마음으로 해야지, 부모로써 아이들이 필요로 하는 건 어떤게 있을까 고민하고 생각한다.
입사할 때 들어온 진이를 지금까지 키웠고, 앙명랑엄마 불러주는 빈이, 황이라 부르지만 귀여준 준이, 가끔은 투덜거리지만 울엄마라고 해주는 이선, 그뿐인가 힘든 일이나 좋은 일이나 항상 함께 하는 우리 선생님들이 있다. 이들과 함께 지내온 세월 만큼, 함께 나누고, 웃고, 싸우면서 그렇게 많은 이야기들을 만들어 왔고, 그 속에서 기쁨도 고마움도 찾게 된다.
짧은 시간에 눈에 띄는 성장과 변화는 없지만 꾸준하게 노력하면서 한 단계씩 성장해나는 우리 이용인들을 보면서기특하고, 대견하며, 그 속에서 나는 보람을 느낀다. 해내려고 애쓰고, 새로운 활동을 찾고 각 생활실 담당에 따라 그 변화된 모습을 느끼기에 오늘도 내 열정을 가지고 이용인들을 대하려고 한다.
오늘도 그렇게 파이팅하며 바쁘게 움직인다.
내가 주는 것보다 우리 이용인들에게 받는 게 더 많다.
소소하게 행복이 전해지는 일상, 주몽이 있기에 가능하다.
2019년 10월, 지원사업2팀 선임
사회복지사 / 황명랑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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