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간 그리고 함께라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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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가 다른 이용인들을 보면서 내 삶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하게된다.
하루는 내 삶이 행복으로 찬란했다가 또 어느 날은 슬퍼지기도 하고 아이들의 삶을 따라가고 있다. 나에게는 일부분인 이 시간이 어떤 이용인에게는 전부라는 생각을 하면서 내가 좀 더 행복해지고 내가 더 단단해져야겠다는 생각을 참 많이도 했다. 이따금 나를 향해 화를 내거나 슬픔을 이야기하는 아이들도 그 아이의 삶은 늘 화가 나고 늘 슬프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괜히 그 감정에 동요되고 만다.
때로는 감당하기 벅찰 때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때그때 감당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나의 그릇을 더 넓히기 위한 것임을 새긴다.
내가 성숙해져 가는 과정일 것이다.
하루하루가 그렇게 나를 연단하는 시간만 있는 것은 아니다.
또 다른 매일은 행복하고, 즐겁기만하다. 울기만 하던 아이가 웃음을 지으며 장난을 칠 때, 화를 내기만 하던 아이가 내 등을 따뜻하게 안아줄 때, 그때마다 나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되곤 한다. 그 힘으로 앞서 이야기한 슬픔도 화도 이겨내곤 한다. 그 슬픔과 화는 우리 아이들의 전부가 아니기에.
나는 이 아이들에게 어떤 사람일까.
반대로 나의 화가 나의 슬픔이 이 아이들의 하루를 무겁게 만들지는 않았을까,
나의 행복이 이 아이들의 하루를 행복으로 가득 채워줬을까
등등 함께 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나는 더 무거운 마음이 되곤 한다.
행복을 이야기하면서 울기도 하지만 힘듦을 이야기하면서 내심 행복하기도 하다.
나는 넉넉하게 행복하다. 또 함께 행복하려고 노력한다. 아이들도 그러하다.
힘들고, 슬프고, 아프지만 서로를 위해 조금은 감정을 숨기고 살아간다.
그것을 알기 때문에 오늘도 나는 행복할 것이다.
아이들의 시간에 행복이 묻어있는 하루가 되길 바란다.
2019. 3. 31
구름방 담당, 사회복지사 이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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