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도서, '불편해도 괜찮아'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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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습기간동안 오전'잠깐독서'시간에 읽어왔던
'불편해도 괜찮아'라는 인권도서에 대한 서평입니다^^
*영화보다 재미있는 인권 이야기 ‘불편해도 괜찮아’를 읽고··
책 읽는 것을 즐겨하지 않는 나에게 호기심을 가지게 했던 제목 ‘불편해도 괜찮아’ 의 이 책은 인권은 사람이 사는 곳이면 어디에나 존재하는 만약 그것이 드러나지 않더라도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실감나게 깨닫게 해 준 책이었다. 장애인 관련된 인권에 대한 내용만이 나올 줄 알았는데 책 속의 청소년인권, 성소수자 인권, 여성과 폭력, 장애인 인권, 노동자의 차별과 단결, 종교와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 검열과 표현의 자유, 인종차별의 문제, 차별의 종착역, 제노싸이드에 대한 내용은 각각의 다양한 삶에서 똑같이 귀한 인권을 말하고 있었다.
청소년 시기를 겪어왔던 내가 많은 공감을 할 수 있었던 파트인 청소년 인권은 한 가정 안에서의 부모와 자식 간의 갈등 또는 어른과 애어른 간의 갈등양상과 우리나라의 현재 교육현실과 그 현실에서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억압된 청소년들의 삶을 그리고 있다. 청소년에게는 제한되는 것이 너무 많고 그들의 개성을 표출하기는커녕 억압하는 획일성을 강요하고 있다.
‘사람들은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애어른에게 “인생이 걸린 일이니 신중하게 결정하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아무 정보도 없이, 수험 준비 말고는 인생다운 인생을 살아본 경험도 없이, 어떻게 ‘신중한’결정을 내릴 수 있습니까?’ 이 문구는 아주 속이 뻥 뚫리게 할 만큼 시원한 말이었다. 그만큼 많이 들어봤고 겪어봤고 느껴보았기 때문이다. 그 때가 중요한 것은 알겠지만 그때 인생의 모든 것이 결정난다는 것은 아니라는 저자의 말에 공감이 갔다. 나도 그 시기에는 그 때가 인생에서 제일 중요한 시기인줄 알았다. 하지만 지금 되돌아보면 그때가 지금 내 인생을 결정지어버리지 않았다. 인생은 내가 현재에서 만들어가는 것이기에.
내가 이 책을 계기로 생각에 작은 자극이 있었다면 그것은 동성애에 대한 인식이다. 그렇다고 동성애를 찬성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동성애자들에게도 이성애자들과 똑같은 인권이 보장되어 있고 이성애자가 동성애자들을 바라볼 때의 불편함을 동성애자들이 이성애자를 바라볼 때도 느낄 수 있다는 역지사지의 태도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내가 여자이기에 더욱 이해하는 데 수월했던 여성에 대한 인권. 가부장적인 우리나라의 사회현실, 능력을 앞서가는 외모지상주의 실태, 여성의 생활력 등의 모습을 여러 가지 작품을 통해 표현하고 있다. 가족이라는 이유로 일방적인 사랑과 희생을 강요해서는 안된다는 말에서 가족이라는 명분하에 당연시했던 나의 어머니의 헌신적인 자식에 대한 사랑을 되돌아보며 반성하는 기회가 되었고 가족이란 가부장제도에 의해서가 아닌 사랑에 의해 유지되고 책임지는 것이라는 걸 배우게 되었다.
이 외에도 장애인 인권파트에서 한 영화에서 시대의 악마를 그리기 위해 장애를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한 어느 학자의 말은 충격적으로 다가왔고 이것자체가 인권이 대놓고 짓밟히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빌리 엘리어트』를 소개하며 겉으로 보았을 땐 청소년의 성장을 그린 영화지만 그 내면엔 탄광파업의 슬픈 패배를 노동자 가족의 시선으로 그려냄으로써 정부에게 짓밟혀버리는 노동자들의 인권을 나타내고 있는 파트도 있다. 생계와 직결된 노동자들의 몸짓과 목소리를 국민들을 위해 존재하는 정부는 들을 수 없다는 모순된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도 느꼈다.
나도 알게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선입견을 갖고 있었는지 이 책의 제목을 보았을 땐 장애인과 관련된 책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은 다양한 삶에서의 인권에 대한 실감과 인권감수성이라는 것을 다시 회복시켜 준 아주 시원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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