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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모음’ 전시회를 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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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주몽재활원 전대진  (115.♡.207.83)
댓글 0건 조회 542회 작성일 24-04-01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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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모음전시회를 가졌습니다.

 

카톡카톡~ SNS로 서로 소통하는 세상, 편지를 받아보기가 쉽지 않은 세상이 되었습니다.

지하철에서는 다들 한 손에 핸드폰을 들고 있는 풍경이 낯설지 않습니다.

 

장선옥 님은 장애인거주시설 주몽재활원원장으로, 사회복지법인 주몽재단의 이사장으로 짧지않은 시간을 장애인복지현장에서 중증장애인들의 삶을 지켜오고 있습니다.

 

지난 320, 주몽재활원이 개원 39주년을 맞습니다. 장선옥 님이 주몽(走夢)과 함께해온 세월만큼 많은 장애인들이 이곳을 집으로, 장애를 가진 동료들과 함께 살아왔습니다.

이젠 세 아이의 엄마로, 화가로, 활동가로 지역사회에 뿌리내려 살고 있는 분들도 있습니다. 전원간 성인시설에서 살고 계신 분, 안타깝게도 짧은 소풍을 마치고 하늘나라로 먼저 가신 분들도 있습니다.

 

그들이 보낸 편지글을 모아 전시하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1989년부터 2013년 사이에 장선옥 원장님이 거주인들로부터 받은 편지 한통 한통을 책상서랍 한 켠에 고이 모아두었습니다. 불편한 손으로 써서 건네받은 편지모음이라 더 소중했다고 합니다.

어버이날(5/08), 생신(-11/29), 새해(연말연시), 시설전원을 앞두고, 때로는 성인이 되어 시설밖 지역사회로 자립하면서 쓴 편지입니다. 거주 이용인(입주인)들과 종사자들 입장에서는 지나칠 수 없는, 때로는 챙겨야하는 날들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선생님들의 응원과 권유, 독촉(!)이 함께했으리라 짐작해 봅니다.

 

몇해 전, 장선옥 이사장(원장)님께서 그동안 모아온 편지글들을 꺼내놓으셨습니다. 당신의 연세도 있으셔서 조금은 복잡한 마음이셨을 겁니다.

뒤늦게 부족한(!) 숙제를 제출하는 학생의 마음으로 편지글을 모아 작은 전시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마음을 담은 편지를 썼던 분들, 받았던 분의 마음을 함께 느껴보면 좋겠습니다.

이 기회에 사랑하는, 고마운 사람에게 손편지를 써서 우체국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서비스지원부, 전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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